목 차
1. 고대 문명과 현대가 공존하는 수도 튀니스(Tunis)와 인근 지역
2. 튀니지 동부의 진주, 수스(Sousse)와 모나스티르(Monastir)
3. 사하라의 낭만을 품은 남부 튀니지: 마트마타, 토저르, 도우즈
북아프리카의 숨은 보석, 튀니지 추천 여행지 총정리
북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튀니지는 오랜 역사와 독특한 문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어우러진 여행지입니다. 고대 카르타고 문명의 중심지였던 만큼 유적이 풍부하고, 지중해의 푸른 해안선과 사하라 사막의 장엄한 풍경까지 모두 누릴 수 있는 곳이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튀니지를 방문할 때 반드시 가봐야 할 여행지들을 세 가지 핵심 주제로 나누어 상세하게 소개합니다. 문화, 자연, 역사 어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튀니지 여행의 진수를 만나보세요.
1. 고대 문명과 현대가 공존하는 수도 튀니스(Tunis)와 인근 지역
1-1. 튀니스 시내 탐방
튀니지의 수도인 튀니스는 현대적인 도시의 면모와 전통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도심에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건축물과 현대적 쇼핑센터, 전통 아랍 시장(수크)이 공존하며, 거리 곳곳에서 유럽과 북아프리카 문화가 어우러진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튀니스의 메디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을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좁고 미로 같은 골목길 속에서 수공예품, 향신료, 전통 의상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어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진한 문화 체험이 가능합니다.
1-2. 바르도 국립박물관
바르도 국립박물관은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중요한 고고학 박물관 중 하나로, 로마 시대 모자이크 컬렉션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고대 카르타고, 로마, 이슬람 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튀니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박물관 내부는 정교한 아랍풍 궁전으로 구성되어 있어, 건물 자체도 예술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1-3. 고대 도시 카르타고 유적지
튀니스 시내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는 고대 카르타고의 흔적이 남아 있는 유적들이 펼쳐집니다. 한니발로 유명한 이 고대 도시의 유적지에는 바실리카, 로마 욕장, 페니키아 무덤, 항구 등 다양한 시대의 건축 양식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특히 안토니누스 목욕탕(Thermes d'Antonin)은 로마 시대의 대형 공공목욕탕 유적으로, 해안가를 배경으로 웅장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1-4. 시디 부 사이드(Sidi Bou Said)
카르타고 인근의 해안 마을인 시디 부 사이드는 튀니지에서 가장 인스타그래머블한 장소로 꼽힙니다. 모든 건물이 하얀 벽과 파란 창문으로 꾸며져 있으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아름다운 지중해 풍경이 펼쳐지는 언덕 위의 마을입니다. 아트 갤러리, 카페, 수공예 상점 등이 밀집되어 있어 예술적 감성이 충만한 곳이기도 하죠. 특히 "카페 데 나트(Café des Nattes)"에서 민트티를 마시며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은 튀니지 여행의 백미 중 하나입니다.
2. 튀니지 동부의 진주, 수스(Sousse)와 모나스티르(Monastir)
2-1. 수스의 매력
수스는 튀니지의 대표적인 해변 도시로, 역사와 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고대 로마 시대부터 이어진 오랜 역사 덕분에 중세 이슬람 요새와 시장, 전통적인 거리들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동시에 휴양지로서의 인프라도 잘 갖추어져 있어 유럽인들의 인기 있는 관광지입니다.
수스의 메디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올드타운에서는 수크 시장을 탐방하거나 이슬람 요새 '리바트(Ribat)'를 올라 도시 전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근처 해변에서는 제트스키, 요트 투어,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가족 여행자나 커플에게도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2-2. 모나스티르와 부르기바 영묘
수스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모나스티르라는 조용한 해안 도시가 있습니다. 튀니지 독립의 아버지이자 초대 대통령인 하비브 부르기바(Habib Bourguiba)의 고향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그를 기리는 웅장한 영묘가 도시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건축적으로도 인상적인 이 영묘는 대리석과 금박으로 치장되어 있으며, 부르기바의 생애와 업적이 전시되어 있어 역사적 의미도 큽니다.
모나스티르의 리바트 역시 관광 명소로 꼽힙니다. 영화 <라이프 오브 브라이언>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전통적인 이슬람 건축 양식을 잘 보여주며, 탑에 오르면 모나스티르 해안과 올드타운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도시 전역이 깨끗하고 한적해, 조용한 휴식을 원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습니다.
2-3. 엘 점(El Jem) 콜로세움
수스에서 내륙으로 조금 들어가면, 놀랍도록 잘 보존된 로마 원형극장 '엘 젬 콜로세움'이 등장합니다. 이는 로마 본토의 콜로세움에 필적하는 규모를 자랑하며, 약 3만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구조물입니다. 놀라운 점은, 지금까지도 이 극장이 일부 공연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변의 엘 젬 고고학 박물관에는 정교한 로마 시대 모자이크와 조각상이 전시되어 있어, 로마 문명의 영향이 튀니지 땅에 얼마나 깊이 퍼졌는지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엘 젬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여행지이지만, 튀니지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 사하라의 낭만을 품은 남부 튀니지: 마트마타, 토저르, 도우즈
3-1. 베르베르족의 지혜가 깃든 마트마타(Matmâta)
마트마타는 튀니지 남부의 독특한 지형을 활용한 베르베르족의 전통 주거지로 유명합니다. 이곳의 주택들은 땅을 파서 만든 지하 주거 형태로,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특성이 있습니다. 영화 <스타워즈>의 루크 스카이워커의 고향 행성으로 등장하기도 한 이 마을은 지금도 일부 주민이 지하 주택에 거주하고 있으며, 투숙 가능한 전통 숙소도 운영되고 있어 색다른 경험이 가능합니다.
마트마타에서는 트래킹이나 낙타 체험도 가능하며, 베르베르 전통 문화를 체험하는 민속 공연도 종종 열립니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민속촌 같은 느낌을 주며, 도시의 붉은 황토와 흰색 주거가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3-2. 오아시스 도시 토저르(Tozeur)
토저르는 튀니지 남서부에 위치한 오아시스 도시로, 대추야자 농장이 광활하게 펼쳐진 지역입니다. 도시 중심에는 전통 벽돌로 장식된 올드타운이 있으며, 사막과 조화를 이루는 그 독특한 건축미로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특히 세계적인 온천 ‘셰비카(Chébika)’와 아름다운 협곡 ‘템가(Tamerza)’가 인근에 위치해 자연 애호가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입니다.
토저르에서는 사하라 사막 투어가 활성화되어 있으며, 4WD 차량을 타고 사막의 모래언덕을 달리거나, 낙타를 타고 일몰을 감상하는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 <스타워즈>의 촬영지도 이 인근에 다수 위치하고 있어 영화 팬들에게도 흥미로운 지역입니다.
3-3. 튀니지의 사하라 관문, 도우즈(Douz)
도우즈는 ‘사하라의 관문’이라 불리는 소도시로, 튀니지에서 가장 유명한 사막 체험지 중 하나입니다. 매년 12월에 열리는 ‘국제 사막 축제’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이벤트로, 낙타 경주, 민속 춤, 베르베르 전통 공연 등이 열려 많은 외국인 관광객과 현지인이 모입니다.
도우즈에서는 진짜 사하라를 체험할 수 있는 1박 2일 캠핑 투어도 가능합니다. 사막 한복판에서 별을 보는 경험, 모래언덕 위에서의 일출 감상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튀니지 남부 여행은 튀니지의 자연과 문화가 얼마나 다양한지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여정이며, 마치 한 국가를 넘나드는 듯한 감각을 줍니다.
맺음말: 튀니지는 작은 나라가 아니다
지도상에서는 작아 보일 수 있지만, 튀니지는 수천 년에 걸친 문명과 지리적 다양성을 가진 나라입니다. 지중해의 푸른 해변부터 사하라의 광대한 사막, 로마와 이슬람 문명이 교차한 도시들까지, 이 작은 나라 안에 숨겨진 이야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풍성합니다. 본 포스팅에서 소개한 튀니지의 핵심 여행지들을 바탕으로, 여러분만의 특별한 튀니지 여행 루트를 만들어보세요. 이국적인 풍경과 따뜻한 사람들, 깊은 역사와 감동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