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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동부 지역 추천 여행지 : 반 호수, 도우바야즈, 마르딘

by 브라이언양 2025. 6. 20.

터키 반 호수 관련 사진
터키 반 호수 관련 사진

터키 동부 지역 추천 여행지

터키는 흔히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같은 중서부 지역만 주목받지만, 동부 지역은 또 다른 세계를 보여줍니다. 고대 문명의 흔적, 손때 묻지 않은 자연, 독특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터키 동부는 모험가들과 진정한 여행자들에게 감동적인 여정을 선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터키 동부 지역의 매혹적인 여행지 세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번 가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장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1. 신비한 고대 유적의 도시 - 반(Van)과 반 호수

터키 동부 여행의 백미는 단연코 '반(Van)' 지역입니다. 반은 터키에서 가장 큰 호수인 ‘반 호수(Van Gölü)’와 함께 고대 우라르투 왕국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도시는 그 자체가 역사와 자연의 결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가장 먼저 추천하는 곳은 아크타마르 섬(Akdamar Island)입니다. 이 섬은 반 호수 위에 떠 있는 작은 섬으로, 이 안에 자리 잡은 ‘아크타마르 교회(Armenian Holy Cross Church)’는 10세기 아르메니아 건축의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섬까지는 배를 타고 이동하며, 섬에 도착한 순간 펼쳐지는 호수의 에메랄드빛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건축미뿐 아니라 자연이 주는 감동도 크기 때문에 많은 사진 작가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또한 반 성(Van Castle)은 반드시 들러야 할 유적지입니다. 고대 우라르투 문명의 흔적이 살아 있는 이 성은 기원전 9세기경에 세워졌으며, 현재까지 그 구조가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성 위에 올라서면 반 호수와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특히 일몰 때 방문하면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반 지역은 반 고양이로도 유명합니다. 파란색과 황금색 눈을 각각 지닌 터키 토종 고양이로, 매우 순하고 친근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 고양이 연구소’에서는 이 귀여운 고양이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2. 고대 유럽 문명의 흔적 - 아르메니아 유적지 도우바야즈(Dogubayazit)

터키 최동단, 이란 국경 근처에 위치한 도우바야즈(Dogubayazit)는 터키의 여행자들에게 있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보석 같은 도시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명소는 바로 이샥 파샤 궁전(Ishak Pasha Palace)입니다.

이샥 파샤 궁전은 18세기 오스만 제국 시대에 건설된 건축물로, 셀주크, 페르시아, 아르메니아, 오스만 건축 양식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독특한 건축 양식과 고지대에서 내려다보는 광활한 평야의 풍경은 그야말로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눈 덮인 아라랏 산(Mount Ararat)을 배경으로 한 이샥 파샤 궁전은 매우 상징적인 이미지로, 많은 여행자들의 SNS를 장식합니다.

아라랏 산은 성경에서 노아의 방주가 도착한 곳으로 알려진 신성한 산으로, 고도는 5,137m에 달합니다. 등반이 허용되는 기간에 방문하면 현지 가이드와 함께 등산을 시도해볼 수도 있습니다. 단, 고산지대이므로 충분한 체력과 장비가 필요합니다.

도우바야즈는 고대부터 무역의 요지로, 이란과의 국경을 넘나드는 문화 교류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인근의 시골 마을에서는 전통 쿠르드족 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현지 시장에서는 수공예품과 향신료, 지역 특산물 등을 구입할 수 있어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3. 종교와 전통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도시 - 마르딘(Mardin)

터키 동남부의 언덕 위에 자리한 도시 마르딘(Mardin)은 마치 중세의 어느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도시 전체가 베이지색 석조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어, 사막 위에 떠 있는 도시처럼 보이기도 하죠.

마르딘은 다양한 종교와 민족이 공존해 온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시리아 정교회, 이슬람교, 아르메니아 교회 등이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이 도시는 다문화, 다종교의 대표적인 상징입니다. 그 중심에는 다요르줄자피란 수도원(Deyrulzafaran Monastery)이 있습니다. 이 수도원은 기원전부터 존재해 온 것으로 알려지며, 시리아 정교회에서 매우 중요한 장소입니다. 수도원의 내부는 매우 아름답고 신성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 여행자들의 가슴을 울립니다.

또한 마르딘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골목과 아치형 구조의 건물들, 석조건축물의 섬세한 조각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현지 장인들의 수공예품과 전통 향신료, 터키식 커피 등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해 여행자들의 눈과 코, 입을 모두 만족시켜줍니다.

마르딘은 쿠르드족과 아랍계 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터키의 전통적인 서부 지역과는 또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터키어 외에도 쿠르드어와 아랍어가 들리는 거리는 낯설면서도 흥미롭습니다.

도시의 야경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평야와 함께, 마르딘의 조명이 은은하게 비치는 풍경은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맺음말 

터키 동부 지역은 일반적인 여행 코스에서는 다소 벗어나 있지만, 그만큼 깊고 넓은 감동을 안겨주는 곳입니다. 반 호수의 신비, 도우바야즈의 고풍스러움, 마르딘의 다채로운 종교 문화는 각각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며, 터키라는 나라의 다양성과 역사적 깊이를 생생히 느끼게 합니다.

조금은 험한 길일지 몰라도, 이 지역을 찾는다면 '여행'이 아닌 '탐험'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진한 기억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때 묻지 않은 자연과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고요한 역사의 속삭임이 기다리고 있는 터키 동부로, 지금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