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1. 아유타야 – 고대 왕국의 시간 속을 걷다
2. 롭부리 – 원숭이와 신전이 공존하는 도시
3. 후아힌 – 바다가 있는 휴양 도시의 여유
태국 중부, 여행자의 낙원을 걷다
방콕을 넘어, 진짜 태국의 속살을 만나는 세 가지 여정
태국 여행이라고 하면 대부분 방콕과 푸켓, 치앙마이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자리 잡은 태국 중부 지역은 관광지로서의 유명세는 조금 덜할지 몰라도, 진짜 태국의 문화와 자연,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보석 같은 곳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태국 중부 지역 중에서도 특히 매력적인 세 곳을 골라 소개해볼까 합니다. 도시의 화려함과는 다른 고요함, 그리고 전통과 자연이 공존하는 진짜 태국의 풍경을 만나보세요. 직접 걸으며 느끼는 그 정취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깊고 잔잔한 감동을 남깁니다.
1. 아유타야 – 고대 왕국의 시간 속을 걷다
아유타야(Ayutthaya)는 방콕에서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고대 도시입니다. 14세기부터 18세기까지 약 400년 동안 시암 왕국의 수도로 번영을 누린 이 도시는 과거의 영광을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붉은 벽돌로 남은 위대한 문명
왓 마하탓(Wat Mahathat)은 가장 많이 알려진 유적으로, 나무 뿌리 사이에 파묻힌 채 고요히 미소 짓는 불상 머리는 수많은 여행자들의 사진 속 주인공입니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이 유적은 인간의 시간과 자연의 힘이 공존하는 상징입니다.
왓 프라 시 산펫(Wat Phra Si Sanphet)은 과거 왕궁 내 사원으로, 세 개의 큰 탑이 일렬로 서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곳을 찾으면 마치 중세 동남아시아의 중심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자전거와 함께하는 하루
아유타야는 도시 전체가 유적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원이 밀집해 있습니다. 자전거를 대여해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유타야를 가장 잘 즐기는 방법입니다. 곳곳에 자리한 작은 사원과 현지인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스쳐 지나가는 시간이 특별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야경과 함께하는 고요한 밤
해질 무렵, 유적지에 은은하게 조명이 켜지면 낮과는 또 다른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펼쳐집니다. 강가를 따라 산책을 하며 태국 고대 왕국의 잔향을 느껴보는 시간, 아유타야에서의 하루는 분명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2. 롭부리 – 원숭이와 신전이 공존하는 도시
롭부리(Lopburi)는 흔히 '원숭이 도시'로 불리며, 태국에서도 가장 독특한 정체성을 가진 지역입니다. 방콕에서 북쪽으로 기차로 약 2~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이곳은, 실제로 도시 한복판에서 원숭이들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장소입니다.
프랑 삼 욧과 원숭이의 도시
프랑 삼 욧(Phra Prang Sam Yot)은 크메르 건축 양식을 따른 사원으로, 현재 수백 마리의 원숭이가 이곳을 점령하고 있습니다. 여행객들이 과자를 주고 사진을 찍는 동안에도 원숭이들은 자유롭게 사원 지붕을 넘나들며 유유히 일상을 즐깁니다.
11월 말에는 몽키 뱅큇 페스티벌(Monkey Buffet Festival)이라는 흥미로운 행사가 열리며, 이 날에는 원숭이들을 위한 과일 뷔페가 제공되고,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찹니다. 이처럼 인간과 동물이 함께 즐기는 축제는 롭부리만의 특별한 매력입니다.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풍경
롭부리에는 왓 프라 시 라따나 마하탓(Wat Phra Si Rattana Mahathat) 같은 오래된 사원도 있어, 역사적인 배경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수세기 전의 건축물이 현대 도시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든 풍경은 여행자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또한 지역 시장과 골목에는 소박하고 친절한 사람들의 미소가 가득합니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의 삶이 더 가까이 느껴지는 도시이기에, 단순한 여행지를 넘은 문화 체험의 공간이 되어줍니다.
3. 후아힌 – 바다가 있는 휴양 도시의 여유
후아힌(Hua Hin)은 방콕에서 남쪽으로 차로 약 3시간 거리에 위치한 해변 도시로, 태국 왕실의 휴양지로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도시의 분위기는 조용하고 우아하며, 다른 해변 도시보다 덜 상업적이라 한적함을 찾는 여행자에게 특히 사랑받는 곳입니다.
고요한 해변과 예술적인 감성
후아힌 해변은 북적이는 파타야나 푸켓과는 달리, 여유롭게 산책하거나 책을 읽기 좋은 조용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해질 무렵, 말에 탄 기수들이 해안을 따라 달리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근처에는 시카다 마켓(Cicada Market)과 타마린드 마켓 같은 예술 감성이 넘치는 야외 시장이 있어, 예술품과 수공예품을 구경하거나 현지 뮤지션들의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왕실과 함께한 도시의 품격
클라이 캉원 궁전(Klai Kangwon Palace)은 후아힌의 대표적인 문화 유산으로, 태국 왕실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된 곳입니다. 일정 시간대에는 일부 구역이 일반에게 공개되어, 왕실의 품격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야시장과 해산물의 향연
저녁이 되면 후아힌 야시장이 활기를 띱니다. 신선한 해산물과 다양한 태국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이곳은 여행자들에게 진정한 현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망고스틴, 코코넛 아이스크림, 쌀국수, 바비큐 꼬치 등 무엇을 먹든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 태국의 중심에서 느끼는 다채로운 여행
태국 중부는 말 그대로 태국의 중심입니다. 지리적 중심뿐 아니라, 태국의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정서를 가장 진하게 담아낸 지역이기도 합니다.
아유타야에서는 고대 문명의 자취를 따라 걷고, 롭부리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후아힌에서는 여유롭고 세련된 바다 도시의 품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세 도시를 따라가는 여정은, 태국을 깊이 이해하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다음 태국 여행에서는 방콕에서 조금만 벗어나, 중부의 매혹적인 도시들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만의 특별한 태국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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