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1. 체코 동부 여행지: 모라비아의 진주들을 찾아서
2. 슬로바키아 동부 여행지: 유럽의 진짜 자연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
3. 동부 지역 여행의 실전 팁과 루트 추천
체코 슬로바키아 동부 추천 여행지: 동유럽의 보석 같은 숨은 명소
1. 체코 동부 여행지: 모라비아의 진주들을 찾아서
체코의 동부 지역은 ‘모라비아(Moravia)’라 불리며, 보헤미아와는 다른 독특한 전통과 풍경, 와인 문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라하나 체스키크룸로프처럼 전통적인 관광지는 아니지만, 진정한 체코의 민속문화와 자연을 경험하고 싶다면 반드시 방문해봐야 할 지역입니다. 모라비아 지방은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접경지이기도 하며, 슬로바키아와 공통된 문화적, 언어적 뿌리를 공유하고 있어 이색적인 여행 경험을 선사합니다.
① 브르노(Brno) – 체코 제2의 도시이자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문화 중심지
브르노는 체코 동부의 중심 도시로, 프라하보다 조용하지만 역사적 가치와 예술적 깊이가 있는 도시입니다. 슈필베르크 성(Špilberk Castle), 성 베드로와 바오로 대성당, 모라비아 박물관 등 볼거리가 풍부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투겐하트 빌라(Villa Tugendhat)도 방문 필수 코스입니다. 또한 브르노는 체코 와인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포도주 문화가 발달해 있어, 와인 시음 투어와 포도밭 산책도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② 크로메르지시(Kroměříž) –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중세의 도시
크로메르지시는 그 이름도 낯설 수 있지만, 실제로는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바로크 도시입니다. 이곳의 주교궁과 그에 딸린 정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정원의 섬세한 조경과 대성당의 아름다움은 여행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습니다. 영화 <아마다우스>의 일부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되었을 정도로,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③ 젤린(Zlín) – 바타(Baťa)의 도시이자 근대 산업의 상징
젤린은 체코의 동부 지역에서도 독특한 산업 도시로, 세계적인 신발 브랜드인 바타(Baťa)의 본고장입니다. 이 도시의 핵심은 바로 바타 스카이스크래퍼로, 유럽에서 최초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고층 건물 중 하나입니다. 바타 박물관과 함께 도시 곳곳에는 산업화 시기의 흔적이 잘 남아 있으며, 아르데코 스타일 건축물들이 도시 전역에 퍼져 있어 독특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젤린 주변에는 자연 보호구역도 잘 정비되어 있어 하이킹과 사이클링도 인기가 많습니다.
④ 루호티체(Luhacovice) – 체코 최고의 온천 휴양지
루호티체는 체코 동부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 휴양지로, ‘체코의 바덴바덴’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온천수는 피부 질환과 소화기 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다양한 스파 리조트가 있어 힐링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루호티체 특유의 화려한 건축 양식과 조용한 호수 풍경은 몸과 마음 모두를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2. 슬로바키아 동부 여행지: 유럽의 진짜 자연과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곳
슬로바키아의 동부 지역은 여행자들에게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그만큼 순수한 자연과 진정한 슬로바키아인의 삶을 느낄 수 있는 보석 같은 지역입니다. 브라티슬라바에 비해 관광객 수가 적어 한적하고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며, 아름다운 산악 지대와 전통 마을, 고풍스러운 도시는 슬로바키아 동부의 자랑입니다.
① 코시체(Košice) – 동부 슬로바키아의 문화 수도
코시체는 슬로바키아 제2의 도시이자 동부의 핵심 도시입니다. 대성당 중 하나인 성 엘리자베스 대성당은 고딕 양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건축물로, 슬로바키아에서 가장 큰 교회입니다. 이 외에도 도시에는 오래된 수도원, 궁전, 예술 갤러리들이 산재해 있으며, 중앙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 하나로 꼽히는 ‘코시체 구시가지’는 필수 방문 코스입니다.
② 프레쇼우(Prešov) – 역사적인 거리와 신비로운 분위기의 도시
프레쇼우는 코시체에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위치한 도시로, 중세 건축물과 고딕, 르네상스 양식의 교회들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 도시는 슬로바키아 와인 산업의 중심지 중 하나로, 현지 와이너리를 방문해 시음도 가능합니다. 작은 도시지만 그 속에는 조용한 아름다움과 오랜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어,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③ 바르데요우(Bardejov) –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중세 마을
바르데요우는 슬로바키아 동부에서 가장 매력적인 소도시 중 하나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중세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구시가지, 시계탑, 고풍스러운 광장, 그리고 그림처럼 예쁜 가옥들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이곳은 특히 겨울철, 눈 덮인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릴 때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습니다.
④ 토카이 와인 지역 – 슬로바키아 동부 와인의 자존심
슬로바키아 동부에는 ‘토카이’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생산 지역이 위치해 있습니다. 헝가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 지역은 달콤한 귀부 와인으로 유명하며, 수백 년 된 와인 저장고에서 숙성되는 토카이 와인을 직접 시음할 수 있는 와이너리 투어가 인상적입니다. 현지에서 제공되는 와인과 슬로바키아 전통 요리를 함께 즐기면 여행의 진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3. 동부 지역 여행의 실전 팁과 루트 추천
체코슬로바키아 동부 여행은 아직 대중적인 루트는 아니지만, 그러한 이유로 여행의 질이 높고 사람들의 따뜻한 환대를 느낄 수 있는 여정입니다. 브르노에서 시작하여 슬로바키아의 코시체까지 이어지는 루트를 추천드리며, 아래와 같은 일정을 계획해볼 수 있습니다.
【14일 추천 루트】
- Day 1-2: 브르노 – 슈필베르크 성, 와인 셀러 투어
- Day 3: 크로메르지시 – 주교궁 & 정원 탐방
- Day 4: 젤린 – 바타 박물관, 산업 건축 투어
- Day 5: 루호티체 – 온천 체험 & 휴식
- Day 6: 체코-슬로바키아 국경 이동 – 고속버스 또는 렌터카
- Day 7-8: 코시체 – 성당, 구시가지, 야시장
- Day 9: 프레쇼우 – 문화 유산 탐방, 와이너리
- Day 10: 바르데요우 – 중세 광장 산책, 지역 음식 체험
- Day 11: 토카이 지역 – 와인 투어 & 휴식
- Day 12-13: 타트라 산맥 또는 포프라트 – 자연 경관과 트레킹
- Day 14: 귀국 혹은 브라티슬라바 연계 이동
교통은 레지오젯 버스, 기차, 렌터카 등 다양한 수단이 있으며, 체코와 슬로바키아 간 국경 이동은 자유롭습니다. 여행 전 각 도시의 기후를 체크하고, 동유럽 특유의 변화무쌍한 날씨에 대비해 따뜻한 옷과 방수 아이템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동부 지역에서는 대부분 영어가 유창하지 않지만, 간단한 영어 또는 번역 앱만으로도 충분히 소통이 가능하며, 현지인들은 매우 친절한 편입니다. 특히 와이너리나 농가 민박에서는 따뜻한 가족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여행의 질이 높아집니다.
현지의 문화를 존중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슬로바키아의 소규모 상점이나 카페에서는 소소한 현금 결제가 필요할 수 있으니 약간의 유로 현금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TIP:
체코슬로바키아 동부는 상업화되지 않은 유럽의 마지막 숨은 명소로, 여행자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역사, 자연, 와인, 온천이 조화를 이루는 이 지역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인생의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여행지가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