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시마 가볼만한 곳 추천 - 평화와 문화, 자연을 아우르는 여행
히로시마는 일본 혼슈 서쪽에 위치한 도시로, 세계적으로는 원자폭탄의 역사적 기억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히로시마는 단순히 비극의 역사만을 간직한 도시가 아니라, 평화를 향한 염원을 세계에 전하고, 풍부한 자연과 독창적인 음식 문화, 그리고 아름다운 섬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히로시마 여행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명소들을 세 가지 큰 주제로 나누어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평화와 역사, 미식과 문화, 자연과 섬 여행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통해 히로시마의 다채로운 매력을 깊이 있게 탐험해 보겠습니다.
1. 평화와 역사: 히로시마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명소들
히로시마는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도시로, 전 세계적으로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비극의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이 도시 곳곳에 깃들어 있습니다. 히로시마를 방문한다면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이 바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입니다.
평화기념공원은 원폭 피해의 중심지에 세워진 공원으로, 원폭 돔(原爆ドーム)이 가장 유명합니다. 원폭의 폭풍에도 무너지지 않고 남아 있는 이 건물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무너진 벽과 철골은 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히 전하며, 세계인의 가슴에 평화의 중요성을 새기고 있습니다.
공원 안에는 평화의 불, 어린이 평화 기념비, 원폭 희생자 위령비 등이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 평화 기념비는 원폭으로 희생된 소녀 사사키 사다코의 이야기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그녀가 병상에서 학을 접으며 평화를 기원한 이야기는 지금도 전 세계인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은 전쟁과 원폭의 참혹함을 기록한 자료와 유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 피폭자의 증언, 생활 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성찰을 제공합니다. 여행자라면 반드시 시간을 내어 자료관을 둘러보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이 좋습니다.
히로시마에는 전통적인 명소도 많습니다. 히로시마 성은 일본 전국시대에 모리 테루모토가 세운 성으로, '까마귀 성'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되었지만 재건된 현재의 성은 역사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일본 중세 무사의 삶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봄에는 성 주변에 벚꽃이 만발해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또한 히로시마에는 일본 전통 정원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슈케이엔 정원이 있습니다. 에도 시대에 만들어진 이 정원은 '축소된 경치'라는 이름처럼 작은 공간 안에 산과 강, 다리와 연못이 조화를 이룬 곳입니다. 계절마다 다양한 꽃과 나무가 피어나는 슈케이엔은 산책하기에 완벽한 힐링 장소입니다.
2. 히로시마의 미식과 문화 체험
히로시마는 음식 문화에서도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전국적으로 유명한 요리 중 하나가 바로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키입니다. 오사카식 오코노미야키와 달리, 히로시마식은 반죽 위에 양배추, 숙주나물, 돼지고기, 해산물, 그리고 면(소바 또는 우동)을 층층이 쌓아 구워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지막에 계란으로 마무리해 두툼하고 푸짐한 한 끼가 됩니다.
히로시마 시내에는 '오코노미무라(お好み村)'라는 오코노미야키 전문 건물이 있어 수십 개의 가게가 모여 있습니다. 가게마다 비밀 소스와 레시피가 달라,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맛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히로시마에 왔다면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 1순위"로 꼽습니다.
또 하나의 히로시마 별미는 굴 요리입니다. 히로시마 앞바다는 일본 최대 굴 양식지로, 겨울철이 제철입니다. 굴구이, 굴튀김, 굴밥, 굴나베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으며, 신선한 굴 특유의 진한 풍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매년 겨울에는 히로시마 곳곳에서 굴 축제가 열리며, 신선한 굴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됩니다.
히로시마의 또 다른 명물은 모미지 만주입니다. 단풍잎 모양의 작은 만주 속에 팥소, 치즈, 초콜릿 등 다양한 속이 들어가 있으며, 히로시마 여행 기념품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특히 미야지마 섬에서 맛보는 모미지 만주는 따뜻한 상태로 제공되어 더욱 맛있습니다.
문화 체험을 원한다면 히로시마 미술관을 추천합니다. 유럽 인상파 작품과 일본 근대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예술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또, 히로시마현립 미술관에서는 슈케이엔 정원과 연계된 티켓을 판매하여 하루 일정으로 예술과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전통 문화 체험으로는 다도, 일본식 도예, 일본 전통 공예 등이 있으며, 히로시마의 일부 문화 센터나 관광지에서는 외국인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체험은 단순히 관광 이상의 의미를 주며,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3. 자연과 섬 여행: 미야지마와 세토 내해의 아름다움
히로시마 여행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곳이 바로 미야지마(宮島)입니다. 정식 명칭은 '이쓰쿠시마'이지만, '신들의 섬'이라 불리며 일본 3대 절경 중 하나로 꼽힙니다. 미야지마의 상징은 바닷속에 우뚝 솟은 붉은 도리이(신사 입구의 문)로, 바닷물이 들어올 때는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미야지마의 중심 명소는 이쓰쿠시마 신사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 신사는 바다 위에 세워져 밀물 때는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경내에는 다수의 전통 건물이 목조 다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일본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미야지마에서는 산행도 즐길 수 있습니다. 미센 산은 섬의 최고봉으로, 정상에 오르면 세토 내해와 섬들의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도 있으며, 도보 산행을 선택하면 아름다운 숲길과 사찰들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미야지마 섬 곳곳에서는 사슴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의 사슴은 신성한 존재로 여겨져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닙니다. 여행객들은 사슴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세토 내해는 미야지마 외에도 아름다운 섬들이 많습니다. 오노미치는 고즈넉한 항구 도시로, 언덕길과 오래된 사찰, 영화의 배경이 된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또, 세토 내해를 가로지르는 '시마나미 카이도'는 자전거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로, 섬과 섬을 잇는 다리를 건너며 푸른 바다와 섬 풍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히로시마 시내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히지야마 공원은 벚꽃 명소로 유명하며, 히로시마 현대미술관도 함께 위치해 예술과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모토야스 강을 따라 산책하면 도심 속에서도 평온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