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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남부 가 볼만 한 곳 : 케랄라, 퐁디셰리, 함피

by 브라이언양 2025. 6. 16.

인도 퐁디셰리 관련 사진
인도 퐁디셰리 관련 사진

목 차
1. 케랄라(Kerala) - 물의 왕국에서의 슬로우 트래블
2. 퐁디셰리(Pondicherry) - 프랑스와 인도가 만나는 작은 파리
3. 함피(Hampi) - 시간 속에 멈춘 신화의 도시

 

인도 남부, 이국적 풍경과 문화의 보고

인도 남부는 북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그만큼 더 순수하고 진짜 ‘인도’를 경험할 수 있는 보물 같은 지역입니다. 웅장한 사원과 청정한 해변, 향신료의 고향답게 독특한 음식 문화까지. 인도 남부는 그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여행지를 제공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인도 남부의 매력을 대표하는 세 곳—케랄라, 퐁디셰리, 함피—를 중심으로 남부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소개하겠습니다.

1. 케랄라(Kerala) - 물의 왕국에서의 슬로우 트래블

‘신이 자신의 나라를 만든다면 이곳과 같을 것’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케랄라. 남인도의 서해안에 위치한 이 지역은 초록빛 논밭, 야자수 숲, 그리고 무엇보다도 백워터(backwater)라 불리는 수로가 이어진 독특한 지형이 유명합니다.

● 백워터 하우스보트 체험

케랄라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알레피(Alleppey) 지역에서의 하우스보트 체험입니다. 수로 위에 떠 있는 보트를 하루 또는 며칠간 빌려, 조용히 흘러가는 풍경과 마을들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보트 안에서는 요리사들이 인도식 식사를 제공해 주며, 석양이 지는 강을 바라보며 식사하는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됩니다.

● 아유르베다의 고향

케랄라는 인도의 전통 치유요법인 아유르베다(Ayurveda)의 본고장이기도 합니다. 여행 중 피로를 풀고 싶은 이들을 위해 수많은 아유르베다 리조트와 마사지샵이 있습니다. 전통 오일 마사지는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편안하게 해주며, 수일에 걸쳐 디톡스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 문화와 자연의 조화

페라야르 국립공원에서는 코끼리, 야생 돼지, 공작 등을 볼 수 있으며, 카야킹이나 산책을 통해 케랄라의 생태적 다양성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코친 같은 도시는 포르투갈, 네덜란드, 유럽의 식민지 유산과 인도 전통이 혼합된 건축과 예술로 유명해 여행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2. 퐁디셰리(Pondicherry) - 프랑스와 인도가 만나는 작은 파리

퐁디셰리는 타밀나두 주 동부 해안에 위치한 작은 도시입니다. 오랜 시간 프랑스 식민지였던 이곳은 지금도 유럽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화이트 타운이라 불리는 구시가지 거리에는 프랑스풍 건축물과 카페, 아트숍이 즐비해 있습니다.

● 프렌치 쿼터에서의 산책

노란색, 파란색으로 칠해진 아기자기한 건물들 사이로 야자수와 꽃이 드리운 프렌치 쿼터는 산책하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와인바, 서점, 그리고 현지 예술가의 작품을 파는 갤러리들이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 아우로빌(Auroville)의 영성 체험

퐁디셰리 근교에는 전 세계에서 영적 수행자들이 모이는 아우로빌(Auroville) 공동체가 있습니다. 물질문명을 넘어서서 이상 사회를 구현하고자 하는 실험 도시로, ‘마트리 만디르(Matrimandir)’라는 거대한 황금 구체는 명상을 위한 공간입니다. 일반 여행자도 방문 가능하며,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깊은 내면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 맛있는 퓨전 음식들

프랑스와 인도의 만남은 음식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현지 재료로 만든 프랑스풍 크레페나 인도식 커리 크로켓은 흔히 보기 어려운 독특한 맛입니다. 여행객들을 위한 베지테리언 식당과 유기농 카페도 많아 장기 체류에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3. 함피(Hampi) - 시간 속에 멈춘 신화의 도시

함피는 카르나타카 주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입니다. 과거 비자야나가르 제국의 수도였던 이곳은 수많은 고대 사원과 돌 조각, 폐허들이 남아 있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 인도에 도착한 듯한 느낌을 줍니다.

● 위대한 폐허 속 산책

비루팍샤 사원, 비탈라 사원, 로터스 마할, 코끼리 마구간 등은 모두 도보로 둘러볼 수 있는 거리 내에 있으며, 주변에는 기암괴석이 자연의 예술처럼 흩어져 있습니다. 특히 석양 무렵에 바위산 위에 올라 내려다보는 함피의 모습은 누구에게나 깊은 감동을 선사합니다.

● 자전거 혹은 스쿠터 여행 추천

함피는 지역이 넓지만 자동차가 잘 들어오지 않아 여행자들은 자전거나 스쿠터를 빌려 돌아다닙니다. 그 과정에서 현지 아이들과 인사하거나, 우연히 발견한 절벽에서 차이(인도식 밀크티)를 마시는 등, 즉흥적인 여정이 만들어내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 조용하고 영적인 분위기

함피는 상업화되지 않아 인도의 영성과 자연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도시의 대부분이 종교 유적이기 때문에 여행자들도 자연스레 조용하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유지하게 됩니다. 요가 수업이나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여행자들도 많으며, 햇빛에 물든 고대 석조 유적 앞에서 하루를 보내는 경험은 내면의 평화를 선물해 줍니다.

마무리하며 

인도 남부는 북인도에서 흔히 경험하는 인파와 소란스러움보다는, 조용하고 깊은 여운을 주는 장소들이 많습니다. 케랄라의 물길, 퐁디셰리의 프렌치 감성, 그리고 함피의 역사 속 풍경은 각각 전혀 다른 색깔의 여행을 선물해 줍니다. 만약 인도 여행에 있어 더 깊고, 더 조용하고, 더 사람 냄새 나는 여정을 원하신다면, 인도 남부는 최적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여행이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분들에게 꼭 추천드리는 코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