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말레이시아 남부 여행 : 데사루 해안, 믈라카, 조호르 바루

by 브라이언양 2025. 6. 6.

말레이시아 남부 여행 관련 사진
말레이시아 남부 여행 관련 사진

목 차 
1. 해변과 섬이 주는 평화 - 데사루(Desaru) 해안과 스기빙 섬(Pulau Sibu)
2. 문화와 역사의 교차점 - 믈라카(Melaka)
3. 도시의 활기와 미래적 풍경 - 조호르 바루(Johor Bahru)

말레이시아 남부 여행, 여유와 이국의 풍경 속으로

말레이시아는 흔히 코타키나발루나 페낭, 랑카위 같은 북부나 동부의 휴양지로 주목받지만, 그 남쪽 끝에도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보석 같은 지역들이 숨어 있습니다. 조호르 주를 중심으로 한 말레이시아 남부는 싱가포르와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자연, 역사, 그리고 도시의 세 가지 매력을 고루 갖추고 있어 다양한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말레이시아 남부의 매력을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조용한 바다 마을의 평화로움, 역사가 깃든 도시의 고즈넉함, 그리고 젊고 활기찬 쇼핑과 어드벤처의 세계까지. 남부 말레이시아는 생각보다 더 넓고, 더 깊으며, 더 특별한 곳입니다.

1. 해변과 섬이 주는 평화 - 데사루(Desaru) 해안과 스기빙 섬(Pulau Sibu)

조호르주의 동쪽 해안을 따라 펼쳐진 데사루(Desaru)는 말레이시아 남부에서 손꼽히는 해변 휴양지입니다. 데사루 해변은 코발트빛 바다와 부드러운 백사장이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합니다. 이곳의 매력은 바로 ‘소박함’에 있습니다. 대형 리조트도 있지만, 북적거리는 유명 관광지와 달리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짜 휴식을 누릴 수 있죠.

데사루에는 고급 리조트들이 밀집해 있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로컬 숙소도 많아 예산에 맞게 여행을 조율할 수 있습니다. 해변에서 하루 종일 느긋하게 책을 읽거나,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다 보면 어느새 일상에서 묻어온 피로가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해질 무렵의 노을 풍경은 그야말로 황홀합니다.

해변에서의 휴식만으로는 아쉬운 분들에게는 스기빙 섬(Pulau Sibu)을 추천합니다. 조호르 바루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이후 페리를 타고 2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이 작은 섬은 아직 대중 관광지로 널리 알려지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섬 주변은 스노클링 명소로 유명하며, 바닷속 산호와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현지 어부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갓 잡은 해산물로 차린 식사를 해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하루 혹은 이틀 정도 일정으로 데사루와 스기빙을 묶어 여행하면 말레이시아 남부의 해변이 주는 평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2. 문화와 역사의 교차점 - 믈라카(Melaka)

말레이시아 남부 여행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곳이 바로 믈라카(Melaka, 말라카)입니다. 이곳은 15세기 초 무역으로 번성하던 믈라카 왕국의 중심지였고, 이후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영국의 식민 지배를 거치며 동서양의 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역사를 품고 있는 도시입니다.

믈라카 구시가지(Old Town)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거리 곳곳에서 유럽풍 건축물과 말레이 전통 가옥, 그리고 중국계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존커 스트리트(Jonker Street)는 주말마다 야시장으로 변신해 길거리 음식, 기념품, 수공예품으로 가득 찹니다. 특히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닭고기 라이스볼이나 찐 바오(만두), 카레 누들 등은 여행자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또한 믈라카 강을 따라 유유히 흐르는 수로를 따라 보트를 타고 도시를 둘러보는 리버 크루즈는 믈라카에서 꼭 해봐야 할 경험 중 하나입니다. 낮에도 좋지만 해질 무렵, 강 양쪽 건물에 조명이 하나둘 켜질 때 타는 보트는 이국적인 낭만을 더해줍니다.

믈라카의 박물관도 들러볼 만합니다. 바바-뇨냐 헤리티지 뮤지엄(Baba Nyonya Heritage Museum)은 믈라카의 독특한 혼합문화인 페라나칸 문화를 소개하며, 전통 혼례복이나 주방 기구 등 생활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하룻밤 이상 머물며 도시의 낮과 밤을 모두 느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낮에는 고요한 거리의 역사와 예술을, 밤에는 거리공연과 야시장의 열기를 즐길 수 있는 믈라카는 남부 말레이시아의 진짜 매력을 보여주는 도시입니다.

3. 도시의 활기와 미래적 풍경 - 조호르 바루(Johor Bahru)

말레이시아 남부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싱가포르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조호르 바루(Johor Bahru, JB)는 과거의 도시에서 미래의 도시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곳입니다. JB는 문화, 쇼핑, 테마파크, 미식, 모든 것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여행지로, 싱가포르에서 브릿지를 건너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접근성도 장점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는 레고랜드 말레이시아(Legoland Malaysia)입니다. 아이들과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물론, 레고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성지’로 여겨지는 이곳은 다양한 테마 구역과 워터파크를 갖추고 있어 하루 종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근처에는 헬로키티 타운이나 탐바이 수상시장 등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도 많습니다.

성인 여행자들에게는 조호르 프리미엄 아울렛(Johor Premium Outlets) 쇼핑도 추천합니다. 고급 브랜드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특히 싱가포르에서 쇼핑 투어를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유롭게 둘러보고 맛있는 로컬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하며 쉬어가는 것도 좋겠죠.

도시 곳곳에는 현대적인 쇼핑몰과 함께 말레이 전통과 혼합된 스트리트 아트와 갤러리, 힙한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젊은 감성을 지닌 도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조호르 바루 아트 스트리트는 그런 도시의 변화를 상징하는 장소입니다. 벽화와 조형물이 거리 전체를 꾸미고 있어 사진 찍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고급 호텔과 콘도, 수변공원 등이 개발되면서 JB는 단순한 국경 도시에서 하나의 문화 중심지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밤에는 도시 야경을 바라보며 루프탑 바에서 맥주 한 잔, 여유롭고 스타일리시한 여행의 마무리로 안성맞춤입니다.

남부의 매력은 ‘다름’에서 비롯된다

말레이시아 남부는 북부나 동부 해안선처럼 유명하지 않을 수 있지만, 바로 그 점이 여행자로 하여금 색다른 감흥을 느끼게 합니다. 데사루 해안의 조용한 평화, 믈라카의 복합적인 역사와 문화, 조호르 바루의 현대적인 활기. 세 도시의 매력은 각각 다르지만, 그 다름이 말레이시아 남부 여행을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한적한 휴식을 원하든, 깊이 있는 역사 기행을 원하든, 혹은 활기찬 도시의 에너지를 원하든. 말레이시아 남부는 그 모든 것에 응답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곳입니다. 싱가포르에서 이어지는 짧은 루트를 활용해 3박 4일 혹은 일주일 정도의 일정으로 느긋하게 둘러본다면, 남국의 햇살 아래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과 설렘이 여행 내내 함께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