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레바논 남부 가 볼 만한 여행지 3곳 : 티르, 시돈, 나바티예

by 브라이언양 2025. 6. 30.

레바논 티르 관련 사진
레바논 티르 관련 사진

목 차 
1. 티르(Tyre): 지중해가 품은 고대 도시
2. 시돈(Sidon): 전통 시장과 성채가 살아 숨 쉬는 항구도시
3. 나바티예(Nabatieh): 숨겨진 보석 같은 산악 도시

레바논 남부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지 3곳

레바논은 작지만 다채로운 풍경과 문화 유산을 품은 중동의 보석과도 같은 나라입니다. 특히 남부 지역은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고대 유적과 전통이 공존하는 곳으로 여행자에게 진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 글에서는 레바논 남부에서 꼭 가봐야 할 세 곳의 명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천혜의 자연, 깊은 역사,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1. 티르(Tyre): 지중해가 품은 고대 도시

레바논 남부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중 하나인 티르(Tyre)는 그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운 해안으로 인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고대에는 페니키아 문명의 중심지였고, 로마와 비잔틴 시대에도 중요한 항구 도시로 기능했습니다.

로마 유적지는 티르 관광의 핵심입니다. 고대 원형극장, 경주용 히포드롬, 그리고 로마식 도로가 잘 보존되어 있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특히 알 바스 유적지(Al-Bass Archaeological Site)는 고대의 영광을 그대로 간직한 듯한 장대한 석조 구조물이 인상 깊습니다.

티르는 단지 유적만 있는 도시가 아닙니다. 고운 백사장과 맑은 바다가 펼쳐진 타이어 비치는 현지인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휴식처입니다. 여름철이면 해수욕과 해산물 식당이 북적이며, 저녁에는 노을을 배경으로 하는 산책이 매우 로맨틱합니다.

티르의 구시가지도 반드시 방문해보세요. 좁은 골목과 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현지 주민들의 일상이 녹아 있어, 카메라에 담을 풍경이 끊이지 않습니다. 전통 커피숍에서 아랍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여행의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2. 시돈(Sidon): 전통 시장과 성채가 살아 숨 쉬는 항구도시

티르에서 북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시돈(Sidon)은 레바논 남부의 또 다른 매혹적인 항구 도시입니다. 시돈 역시 고대 페니키아인의 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지금도 중세와 근대의 흔적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시돈을 대표하는 명소는 단연 바다성(Castle of the Sea)입니다. 이 성은 13세기 십자군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바다 위에 우뚝 솟아 있어 마치 수중 요새 같은 인상을 줍니다.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도보로 접근 가능하며, 해안가에서 바라보는 성의 모습은 여행 사진의 명장면이 될 것입니다.

시돈의 구시가지에는 전통 수크(Souk), 즉 시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수크를 거닐다 보면 향신료, 수공예품, 신선한 과일과 채소, 그리고 전통적인 레바논 빵을 파는 가게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으며, 현지의 활기찬 생활 풍경을 생생히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시돈에서는 비누 박물관(Sidon Soap Museum)이 흥미로운 체험을 제공합니다. 이곳은 19세기 전통 비누 제조 공장을 복원한 박물관으로, 올리브 오일로 만든 비누의 제작 과정을 관찰할 수 있고, 다양한 천연 제품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역사와 일상,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시돈은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중동의 살아있는 문화 교차점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3. 나바티예(Nabatieh): 숨겨진 보석 같은 산악 도시

티르와 시돈이 해안 도시라면, 나바티예(Nabatieh)는 레바논 남부의 내륙에 위치한 산악 도시입니다. 고지대에 자리한 덕분에 여름에는 비교적 시원하며,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나바티예는 현지인들에게는 종교적 의미가 깊은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의 대표 명소는 알 카시므 성채(Al-Qasimi Castle)로, 오랜 세월을 견뎌온 성채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풍경은 장관입니다. 특히 해 질 무렵에 방문하면 붉게 물든 산과 계곡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경치를 자아냅니다.

이 지역은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비교적 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여행 중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원하신다면 매우 이상적인 여행지입니다. 도시 외곽에는 자연 산책로전통적인 농장 마을이 있어, 트레킹과 로컬 체험도 가능합니다.

특히 10월에서 12월 사이에는 석류 수확 철로, 나바티예 인근 농장에서는 직접 수확 체험도 가능한 지역 축제가 열립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만든 석류즙, 잼, 올리브 오일 등의 농산물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선물용으로 좋습니다.

나바티예는 문화적인 관점에서도 가치 있는 도시입니다. 매년 열리는 아슈라(Ashura) 행사는 시아파 무슬림의 종교 행사로, 전통 복장을 입은 지역 주민들이 퍼레이드를 펼치며 종교적 상징성을 보여주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단, 이 시기에는 문화적 민감성을 갖고 조심스럽게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레바논 남부는 단순히 여행자의 발걸음이 닿지 않은 곳이 아니라, 진정한 레바논의 심장부라 할 수 있습니다. 티르의 고대 유적과 바다, 시돈의 역사와 시장, 나바티예의 평온한 산악 풍경까지 — 각각이 독특한 매력을 품고 있어 여행자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치안이나 언어 등 다소 낯선 요소도 있지만, 사전 정보를 잘 익히고 열린 마음으로 현지를 대한다면 누구든 이곳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남부 레바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요하고 깊은 여행, 여러분도 한 번 떠나보시길 바랍니다.